방통대 1학년 여름,83학번 이니 지금부터 30여년 전이다.첫 출석 수업이 있어서 당시 동아대 법정대가 부산 서대신동인가에 있어서 울산에 거주하던 나는 너댓명이서 방 1개를 얻어 하숙을 하면서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그 때 사회학 시간에 교수님이 한분 들어 오시더니 칠판에

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 적어놓으시고는,여러분들은 이 한마디만이라도 평생 잊지않고 살아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하신 기억이

아직도 어렴풋하게 뜨오른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대략적으로 "훌륭한 사람에게서 많이 배우고,나 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많이 베풀고 이끌어 줘라"이런 뜻이라고 기억하고 있다.간혹, 친구들이 다투다가도 어떤 이는 나한테 살짝 다가와 물어온다.그러면 "아무래도 (많이)가진 자네가 참아야 안되겠나"고 얘기해 준다

 

그보다 몇 년전 군생활 할때에 읽은 "생의 예지를 위한 잠언" 이라는 책에서 읽은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도 함께 뜨 오른다.중세 독일의 철학자가 쓴 책인데 그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을 옮겨본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가는 것은 배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배에 적당한 짐이 있어야 폭풍과 파도에도 무게중심에 의해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지,그렇지 않고 짐이 없어 가벼우면 조그마한 바람과 파도에도 배는 난파하고 만다.

사람도 이와같이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중심을 잡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가 있지만,스트레스가 없으면 배가 난파하듯이 사람도 이내

쓰러지게 될것이다.

즉,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만 해도 금은보화가 가득 생기고,고기가 먹고싶다고 하면 날아가던 비둘기가 구워진 상태로 내입에 들어오고, 여자가 필요하다고 하면 예쁜 여자가 품안에 즉시 안겨오고 .....

이렇게,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루어지면 인간은 결국 정신분열증에 걸리게 된다.그러므로 적당한 스트레스(짐)는 꼭 필요하다.

 

요즘 세월호 때문에 나라가 난파할 지경이다.

도시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빈 점포는 늘어나고,시골에서는 과일등 농산품 값이 하락해서  백성들은 허득이는 데 위정자들은 배를 바다는 고사하고 강으로 모는지 산으로 모는지 모를 정도로 불안하다.

 

쇼펜하우어를 살릴 수만 있다면 불러와 물어봐야겠다.

"지금 이만한 짐(스트레스)은 계속 싣고가도 되는지?

    현 상태로 배가 무사히 목적지 까지 잘 도착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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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한전의 부지를 현대자동차에서 10조5천5백억에 매입하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평범한 국민들 에게는 가늠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면적은 24,4000평,평당 단가는 약4억4천만원,일찰 내정가 보다 약 3배

많은 모양이다.

유력 경쟁자인 삼성에서 연막전술을 펴서 아주 높이 매입할 것이라는 연기라도 피웠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두들 눈을 휘둥그래해 하고 있다.

그 땅이 낙찰되고 몇일만에 삼성에서는 바로 옆 땅을 매입할려고 추진하고있다 한다. 

 

무릇 땅이란 이토록 개인이나 회사나 국가를 막론하고 그 근간이 되므로 중요성에 대하여는 이설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땅이라고 모두 다 꼭 같은 땅만은 아닌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시골 단감농장 주변의 땅을 매입해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업자가 있는데, 수시로 우리 농장에 들리곤 한다,아내가 감나무 밑에서 풀을 뽑고있으면 옆에와서 "사모님은 과수원을 꼭 화단 가구듯 합니다"라고

한마디씩 하고간다.

 

그렇지않아도 풀정리 때문에 마눌과 서로 의견이 달라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잦다,하나는 풀도 적당히 필요하니 모아서 한꺼번에 정리하자하고,하나는 풀은 제때에 정리해야 농장이 깨끗해 진다고 주장한다.

 

마눌이 하는 얘기,

박사장(부동산 사장)은 땅을 돈으로 보고,우리는 땅을 흙으로 보는 것이 차이점 아니겠나 한다.하기는 사람은 흙에서 나와 흙에서 지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듯이,귀소본능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흙을 만지며,농작물을 가꾸는 것이 아무 이유없이 좋은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땅을 돈으로 보는 박사장이 우리 단감농장 주변을 송두리째 매입하여

지금 한창 개발 중에 있다.주변에 아카시아등 철따라 꽃내음 풍기던

숲과 논밭이 있어 아무때나 프리패션으로 마당과 농장을 나다녔는데

자칭 땅에 대해서는 신적인 존재인 옆 땅 주인,박사장 때문에 조만간 전원주택에 둘러싸인 감나무밭이 될 지경이다.

이제는 변덕스런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비설겆이라도

 할려면 웃옷를 껴입고 마당에 나가야 될 처지가 될것 같다..

 

                        "땅 가진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흙 좋아하는 사람은 헉헉거리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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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은 한해살이 풀이다.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앞 화단을 장식하던 채송화,해바라기등과 더불어 주종을 이루던 화초이다.

요즘은 나무백일홍이 한창 피는 시기이다.

일명 배롱나무라 일컫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먼저간 님의 영혼처럼 백일 동안이나 곁을 떠나지않고

남아 있는 사랑을 지켜주는 지조있고 품격있는 배롱나무가 말썽이다.

 

자두밭이 한 떼기 있는데 배롱나무 숲 옆에 있다. 

숲이라기 보다는 자두밭 옆 토지가 모양이 좁고 길쭉하여 종전에는 벼를 심었는데 몇 년전 땅 주인이 자기의 조상묘 주위에 심겨져 있던 배롱나무를 무슨 삼사인지 그기에다 옮겨 심었다.대략 10여그루는 될 것이다.그리고, 매실 나무도 그 옆에 일부 심어 놓았다.

그 밭 주인을 마눌과 나는 "백일홍 할아버지" 또는 그냥 "백일홍"이라 칭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집을 지으면 나의 소유도 아니면서 배롱나무 정원도

공짜로 얻게되는 것이라 마음속으로 은근히 좋아했는데...

해가 갈수록 나무도 주인도 모두 천덕꾸리기가 되어가고 있다.나무는 전지를 하지않은 상태라 제멋대로 자라 밭 경계선을 넘어와 자두나무와 뒤엉켜 바람이라도 불때면 자두를 상하게 하며,또한 잎과 줄기 부분은 연기에 거을린 것처럼 검으색으로 변하여 무슨 병을 얻은 것같아 신

경이 쓰이게 만든다.

 

주인도 또한 그와 크게 다를 바가 아닌 것 같다.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다시 매지 말아라"는 것이 있는데 아얘 망태를 둘러매고 주인마냥 자두를 따다가는 인기척을 내면 슬그머니 자기밭으로  걸어가서  매실을 따는 척(?)한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미안해 할까봐 모른척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다시 가보니 매실을 다른 나무는 모두 따면서 자두나무의 바로 옆 매실나무에는 두 그루 정도 그냥 놔둔 것이 눈에 띄었다.참 이상한 일이다 수확시기는 벌써 지났는데...

며칠후 그동네 사는 조카뻘 되는 먼 친척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요즘 ,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병원에 다닌다고 했다.나이는 아직 70대 초반인데, 예사 일이 아니다.

모른 척 하기를 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요즘 속담은

                     "자두밭 옆 매실은 아껴가며 따야 한다?"   ...

 

농장엘 가니 우편함에 지난 번 추석전에 농협공판장에 경매의뢰단감의 계산서가 꽃혀있었다.

금액을 보니 총 매각대금이 6만여원이고 운반비,상하차비 및 경매수수료등을 제한후의 수령할 돈이 4만여원 정도이다.

지난해에는 제일 좋은 놈이 1박스에 7만여원 되고,전체 평균 금액이 1박스당 3만원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에는 추석이 일찍 다가와 아무리 추석 제수용으로 개발된 조생종 단감이라 하여도 올추석에는 크기와 붉기가 예년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는 것은 알지만 10키로짜리  17박스의 단감대금이라 하기에는 그저 허탈할 뿐이다.

 

사연인즉, 

추석전인 9/5에 수확해서 읍에 있는 화물차 기사에게 연락해서 경매의뢰를 하면 통상 그 다음날인 9/6아침에는 등급및 낙찰가를 동부공판장에서 폰문자로 알려주는데 그 날은 연락이 없어 화물차 기사에게 물어보니,자기도 이상하다 하면서 확인해 보겠단다.

 

그런데, 그 확인이 이제야 된 모양이다.

당해 공판장에 물어보면 내 명의로 된 물건이 입고되지 않았다 하는데

화물차 기사는 이름중 한글자가 잘못되어 늦게 밝혀졌다는 데 양측의 얘기가 서로 다르다.

10년 넘게 거래해 왔는데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다.   

 

아마도 서로간 착오로 현품을 분실해 버린것 같다.그래서 대충 계산해서 4만여원만 챙겨주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든다.

더 이상 길게 얘기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다음 부터는 화물차 기사를 바꿔 볼 작정이다.

 

어쨌거나 받은 돈은 4만원이니 그기에서 박스 대금을 제하면 2만원이 남는다.

요즘 후라이드 통닭 한마리가  1만하고 7천량이니  읍내 통닭집에 그 놈이나 한마리 시켜 먹어야겠다.캔맥주를 곁들이면 헛 솥 장사는 면하는 것이나 될런지?

 

너를 향한 일념으로

손짓으로 아우성치던

뭇 남정네들  뿔뿔이 흩어지고

 

이제야 수줍은 듯

적당하게 통통해진 볼 붉혀가며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오면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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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도 지나고 보니 무더위도 한풀 꺾기고 이제 제법 아침저녁으로 제법 가을 기운이 도는 것 같다.봄부터 밭갈기,씨앗뿌리기,풀메기,감나무 돌보기등 바쁘게 지내다가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이불감을 준비해서

감물 염색을 해보았다.아직 초벌이라 색이 연한 것 같다.

 

 

 

세번 째 염색결과 이다.그런대로 비슷하게 된것 같다.

이 것을 다시 찬물에 몇번 담궜다 말리면 진한 고동색으로

바뀌게 된다.

이불감도 좋지만 옷감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 내노라 하는 중년여인들이 멋을 낼 때에도 감물 염색천으로 개량한복을 더러 입고 다니것이 눈에 뛰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흰색 깔판은 고추말리는 곳이다.

한여름에는 말리는 것 두판(파트),히나리를 방지하기 위하여 그늘에 말리는 것 한판(파트), 도합 세판을 동시에  말려도 고추가 빨리 익어 감당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몇일 사이에 한참 만에 따 내려해도 빨갛게 익은 고추가 몇개 보이질 않는다 .고추가 계절의 영향을 받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처서는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란다.

세월가는 줄 모르고 허둥대다 나머지 절기도 가버리면 또 한 해가 가게된다.

우리 인간은 저와 달리 눈앞에 다가온 절기조차 잊은 채 마냥 무지개만 좇다가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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