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종합검진을 받았다.여태껏 시력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그런데 왼쪽 눈이 오른쪽에 비해 현저히 시력이 약해졌다고,간호사가 지적해 주길래 지난해 까지는 양쪽이 모두 비슷했다고 하니 다시 측정해 보잔다.  

다시 해봐도 역시 왼쪽이 좀 부실한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니,최근 실업급여 받는 중이라 여유시간이 좀 많아 컴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과,단감농장에서 농약을 살포할 때 나뭇잎에 맺힌 농약이 어쩌다가 한번씩 왼쪽 눈에 한,두방울씩 튀어들어간 것 말고는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는 것 같다.눈에 커텐 드리우는  현상만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되겠다.눈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밖에 외출할 때면 땅도 보고,하늘도 보고,지나가는 사람도 보는데,제발 정상대로 돌아와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은근히 빌어본다.

 

오늘은 마누라와 같이 집 근처에 있는 시장엘 걸어서 다녀왔다. 물건을 흥정할 때 서로간의 성격 불일치로 짜증을 낸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태껏 한번도 하지않은 말을 한마디 했다. "젊은 사람이고 나이든 사람이고 간에 여자가 지나가면,왜 빤히 쳐다보느냐?"고...

이 아지매가 천리안을 가졌나?  투명눈을 가졌나? 

뒤에 따라 오면서 남의 눈알 굴리는 것을 어떻게 알고?

 

40여년 전,해군신병훈련소 훈병시절 담넘어 운전교육병들이 담넘어로  던저준 담배 한까치를 전우들과 한 모금씩 돌려가며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훈련소 조교가 하던 얘기가 생각난다."제군들,지금 눈동자 돌아가는 소리 봐라! 자갈마당에 구루마 동태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똑바로 보란 말이야!" 그때 눈동자 굴리면 안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처음이다.견디기 힘든다는 갱년기도 벌써 다 지났는데.....

이제는, 아예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균형자체가 흐트러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다.안 하던 소리를 다 하는 것을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쳐다 보게 마련이고, 이왕이면 남자 보다는 여자에게 눈길이 가게 마련이고, 같은 여자라도 이쁜 여자에게....헤어스타일과 발끝 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그러면 앞으로 눈을 감고 걸어야 하나? 마누라 왈"그렇게 처다보면 상대방이 싫어한다고..."

 

남이 쳐다보는 것을 싫어하면,얼굴에 화장은 왜 하는 것이며,옷은 왜 값나가는, 비싸고 멋있는 옷을 껴입고 다니느냐고?  또 다리 예쁜 애들은 치마는 왜 짧은 것을 입고 다니느냐고?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이 싫으면,집에 있을 때, 방안에서만 멋을 내다가 외출할 때에는 긴바지에다 얼굴에는 이슬람 여인처럼 히잡을 쓰고 나와야지 않겠나? 그리고,모처럼 폼 잡는답시고 신경쓰서 입고 나왔는데 아무도 봐주는 이 없으면,금으로 치장된 비단옷을 입고 어두운 밤길을 걷는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데 보기싫어 외면하는 경우도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젊고 나이들고의  구분없이,뒷모습만 보고는 정말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옷차림이 용감해 졌다.

천 값이 비싸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치마가 짧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품을 솔게해서 윤곽을 너무 뚜렸하게 나태내어 보이니, 지나가는 내가 더 민망할 때도 있다.

특히,   연령적으로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여성의 경우에는

할 말을 잊게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에 시장에 갈 때에, 한번 더 같은 얘기를 하면 썬그라스라도 한개 사달라고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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