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부터 머리에 새치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염색을해 오다가 칠순이 지난 지금에야  염색을 더이상 하지않은채 자연산 백발로 지내기로 하였다

한달에 1번 정도 이발을 하면서 염색으로 머리카락이 검정색일 때에는 1~2주 정도 더 지나도 두발로 인하여 따로 신경을 쓰지않았으나 , 이번에는 이발한지 1개월이 조금 지나서 머리카락이 귀바퀴를 약간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강변공원에서 

"악어노릇"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싶어 무심코 있었는데 함께 일하는 박씨가 한마디 해준다

머리(카락)가 검을 때와는 달리 완전 백발일 경우에는 이발도 자주하고 더욱 용모에 신경을 쓰야한단다

나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았다

박씨의 그 말을 들은 후 거울을 보니 과연 머리도 쉬었는데 두발정리도 부실하니  추한 노인의 몰골의 전형인 것 같았다

이번 주말에 부산에 가면 만사를 제쳐두고 단골 미용실에가서 카트를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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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손자 손녀를 돌봐줘야 되어서 아이들 집에서 함께 병정놀이를 하였다

이제 손녀도 오빠와는 2살 차이 나는데 지지않을려고 애를 쓰는 것이 역력히 보이는 것 같다

오빠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여자애들이 주로 하는 소꿉놀이보다는 놀이 자체도 남성화 되어가는 것 같다

요즘 일본의 독도와 관련된 이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이순신장군 놀이를 하잔다

손자가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에는 며느리가 몇일 전 우리나라 지도를 택배 준문했을 때 함께 배달된 지도 두루마리용

의 딱딱한 종이로된 원통을 들고 손녀를 적이라 간주하고 공격을 한다

손녀 역시 키친타월용 두루마리 종이 원통(당연히 오빠의 원통보다 짧다)을 들고 맞써 방어를 하더니 큰 소리로 할아버지인 나에게 항의를 한다...할아버지는 무엇이든지 해결해 주어야 하니까...자기도 이순신장군 역할을 해야한단다

손자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순신장군은 둘이 아니고 혼자여야 된다고..

그러면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이순신장군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내가 제의를 해보았다

그런데 손자의 생각은 단호했다

''꽈추가 툭 튀어나온" 자기만이 이순신장군이 될 수있으며 그렇지않은 동생은 이순신장군이 될 수가 없단다

손녀는 막무가네이다  자기도 이순신장군이 꼭 되고싶단다

 

다시 묘안을 짜내어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여자도 이순신장군이 될 수가 있으니 동생은 이순신장군이 되고 오빠는 이순신장군을 호령하는 임금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보았다

그제야 양 당사자는 불만 없이 합의가 이루어져 손자는 왕이 되고 다섯살된 손녀는 장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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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귀한 시절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추운 날씨 저녁시간에 오바깃 세우고 양손은 오바 호주머니에 찌른채 옆구리엔 두루마리 달력을 한두개 차고 귀가하는 가장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달력은 1년 내내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귀중한 품목을 차지하였다 

특히 달력만큼은 가장이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몸에 베인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도 매년 달력에 대해서는 나 혼자 신경을 쓰고 있다

하기야 요즘 젊은 층은 우리집 남의집 없이 종이달력 자체를 모르고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익숙하여 달이 바뀌어도 지난 달력 넘기는 것 조차 내 차지이다

어쨌거나 올해에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니 그 달력을 확보하는 궁리를 아니할 수 없어 몇마디 하였더니 옆지기 조차 "달력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뭐 있느냐?"는 식으로 대수롭잖게 생각할 정도이다

아니!  가장의 위대한(?) 역할을 이렇게 무시하다니 ....  

  

물론 지역 농협의 조합원용도 있고 부산에서도 준조합원용으로 방문해서 달라고하면 되지만 창구에가서 얘기하면 먼저 소진되었다할 것이고 조합원이라고 재차 이야기하는 것 도 구차스럽고, 생각에 따라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저런 것이 귀찮아 오늘은 이웃지역 면소재지 농협창고에 보관해둔 감자도 1박스 찾을 겸 가는 길에 그 지역 농협에 들러,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달력 얘기를 하니 동네 이장을 통하여 배부를 모두 끝냈단다

그러면서 "상회"달력이 몇개 남아 있다면서 5부를 준다

이런 횡재가 있나!

그러면 농장 거소에 2장을 걸고 부산 아파트에 3부를 걸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체도 크고 일별 메모난도 있어서 어찌보면 농협달력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어느집 없이 곡식자루 쌓여진 옆자리 벽에,지역 국회의원이 동네 이장을 통해 나누어준, 가운데에는 당해 국회의원 사진이 위치하고 그 들레에 12개의 월력이 인쇄된 달력을 쉽게 볼수 있었다

그리고 울산지역에서 보낸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삼양사,유공(대한석유공사울산정유공장=>현 SK석유)등 기업체에서 우리 부서로 보내온 달력을 보내와 이것들을 모아두었다가 1인당 필요한 만큼 배부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설탕 또한 귀한 시절이라 설등 명절에는 이것 또한 필수품이라 설탕회사에서 이것을 보내오면 이것 역시 한 봉지식 배부받은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금년 한 해도 몇일 남지않았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한해한해가 무척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벌써 가을 겆이도 끝나고, 메주쑤기 김장 담그기등 월동준비도 끝난 상태라, 달력 준비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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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사촌 형수님이  돌아가셨다

나와는 연령이 17년 차이가 난다

현재는 경주에 편입되었지만 울산이 광역시가 되기전 까지는 경남 울주군과 경계  마을인 시골에 사셨는데, 물론 나 역시 그 마을에서 태어나 직장에 취업하면서 그곳을 떠나 살게되었지만 문중행사등 집안 대소시에는 한번씩 만나뵙곤 하였다

 

그 형수님이 처음 시집왔을 때에는 내가 겨우 대소변을 가릴 줄만 아는 어린애였던 모양이다

그런데 평소 한번씩  하시든 말씀이 "대리미"(도련님의 사투리)는 그 때 어린애 였는데 시동생이라고 존대말을 쓰니 주변 이웃들이 애한테 왜 존대말을 하느냐고 이상해 하드란다

그때 나는 밑이 터진 하의를 입고 있었다는데 고추도 달랑달랑 외부로 노출되던 시절인데 이러한 어린애 에게 도련님이라는 호칭과 존대말을 쓰니 바라보는 이웃들에게는 당연히 이상하게 보였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래도 명색은 시동생인데  어린애  취급을 하고 함부로 대하게 되면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새삼스레 존대말 쓰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리 하셨단다

한참 후에 내가 결혼을 하고 자식까지 두었을 때 머리까지 희끗희끗  해진 것을 보시고는 이제 "대리미"도  같이 늙어가고 있다면서 그때 존대말을 쓰지않았다면 중간에 호칭를 바꾸기가 참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새삼 생각난다

 

오늘 인간극장이라는 프로의 TV를 봤는데 곧 시집갈 나이의 다 큰 딸이  자기의 아버지한테 친구 대하듯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보고는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요즘은 딸은 물론이고  장성한  아들조차도 아버지 한테 존대말을 쓰지않는 것을 간혹 볼 수가 있는데 나 한테는 격세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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