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쯤 울산 성남시장 초입에 성남회집이란 식당이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면 직장동료들과 한번씩 점심먹으러 들리곤 했었다
어떤 때에는 비빔밥용 초고추장을 담그느라 횟집 앞마당 전체에 가마솥과 큰 다라이들로 가득채우고 사장이 직접 작업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회빔밥의 맛은 아직도 특이한 것으로 생각난다
그 당시 큰 태풍이 와서 활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인데 그 식당의 주메뉴인 회비빔밥의 가격은 변함없는 2500원이다 그래서 한 번은 밥을 먹고 나오면서 식당 사장에게 한마디 물어 보았다 태풍으로 인하여 활어값이 너무 올라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찌하여 종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유지하면 손해보는 것이 아니냐고 ..
그런데 그집 사장이 담담하게 한마디 한 것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러면 내집에 회비빔밥이 좋아서 단골로 오는 손님한테 일시적으로 활어값이 올랐다하여 어찌 값을 더 받을 수 있느냐고..
올해에는 단감나무의 꽃눈이 올 때에는 냉해로인하여 과실이 제대로 맺지않은 상태이고 또한 성장기에는 긴 장마와 뜨거운 태양으로 인하여 병충해와 단감의 껍질 화상으로 인하여 관계인들의 얘기로는 올해의 단감 생산량은 평년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들 한다
옆지기도 10여년동안 동일가격을 유지하였는데 우리도 이제 값을 제대로 좀 올려보자고 한다
그러나 2/3정도가 단골 고객인데 올 한 해 단감이 흉년이라해서 값을 올려받을 수 없어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였다
위 횟집사장의 말 과 같이 우리 삼랑진단감농원의 생산품을 믿고 매년 찾아주는 고객을 생각하면 도저히 용납되지않았다
어쨋거나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하늘(비)의 도움으로 올해의 단감농사도 오늘로 마무리를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