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자 사월초파일이다.

집앞 만어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들리지않는다.

단감나무의 적과를 해야하는 시기이므로 매년 이맘때 쯤이면 감나무위에 걸터앉아 목탁소리를 듣곤하였는데...

아내한테 오늘이 초파일인데 이상하게 목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니 요즘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단다.

산골이라 절(암자)이 많아 이날 만큼은 온 산골이 꽉 차도록 이절 저절에서  경쟁적으로 목탁소리를 내었었는데

이렇게 조용하니 아쉬운 느낌마저 든다.

 

대신, 두견새 소리만 온 종일 들려온다.

떠나보낸 짝을 못잊어서인지 그 소리가 몹시도 구슬픈 것 같다.

두견새 울음소리 사이사이로 비둘기의 구구대는 소리도 간혹 들려오지만 그 슬픈 느낌은 비교가 안된다.

 

콧등을 자극하는 찔레꽃향기와 더불어 봄내음을 더욱 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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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오이 생강 나물을 크게 삶아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까지 다 모였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매번 우리가 선호하는 음식을 준비해서 오곤했는데 올해에는 자식들이 좋아할 듯한 도시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토종닭을 우리가 준비해서 가마솥에 삶아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다.

 

자식은 오직 와서 먹어만 주어도 좋은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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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작업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오후 2시,

작업시간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이므로 항상 이시간 쯤 도착한다.

구성진 노래는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광장까지 들려온다.

어제는  "연상의 여인"  이였는데

오늘은 "우중의 여인" 이다.

 

나는 작업을 위하여 예초기 시동을 걸어야한다.

예초기를 작동하면 저 양반들 흥에 방해가될텐데..

반주를 겯들인 점심을 끝내고 흥을 주체 못해서 마이크를 잡은 모양이다.

잠시 머뭇거리다 시동을 걸었다.

가급적 소리가 덜 나도록 약하게 하여 풀을 베었다.

정히 그네들의 여흥에 방해가 된다면 식당의 주인을 보내오든가 항의를 해오겠지..

다행히도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누구나 힘깨나 쓸 때에는 저렇게 평일 대낮에 여인들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였을테지...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라이브음악으로 유명한 카페임)

 

악어의 발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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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TV에서 호수등 물에빠져 죽은 시신을 고가의 대가를 받고 건져주는 잠수부를 악어로 달리 호칭하는 것을 보았다.

극중에서 도박빚에 조들린 어떤 이가 악어노릇을 하게되었는데 더 많은 대가를 노려 허튼짓을 하다가 좋지않은 결말을 

맞게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달 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생태공원에서 풀베기등 작업을 하는 일자리를 얻게되었다.

70을 문턱에 둔 나이에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는 면에서는 반가운 면도 있다하겠으나 위 악어와 같이 도박빚 때문이라면 좀 야릇한 생각이 들만도 하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20대초반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공기업으로 본의아니게 신분이 변경됨으로써 지금은 공무원연금이 아닌

국민연금 지급대상이 됨에 따라  현재의 소득으로는 우리나라의 은퇴자 평균 생활비에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직장근무시 은퇴후 소일거리용으로 마련해둔 토지가 천여평 있어 지금은 두부 콩나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식은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며 과수농사를 겸하여 용돈정도는 충당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과 같이 그리 쉽지가않는 것 같다.

2년전 뜻하지않은 일로 담보대출을 좀 받았는데 이로인한 이자부담 관계로 백여만의 국민연금과 단감농사의 수익으로는 유지가 어려워

지난해 가을 토지의 일부를 팔려고 내어놓았으나 코로나등 사회,정치적 여건상 그것조차 아직 성사되지않고 있다

 

지난해 6월말 "단시간근로"를 마지막으로 월급쟁이생활을 마무리짓고 젊은시절부터 꿈꿔왔던 그야말로 땅을 친구삼아

유유자적하는 전원생활을 하려하였으나 당분간은 '악어의 신세"를 면하기가 어려울것 같다.

악어까지는 아니고 "새끼 악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젊은 시절 주식(도박)으로 꼴아박은 돈이 일부 영향을 주므로...

  

 

작업중인 공원 중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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