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자 사월초파일이다.

집앞 만어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차량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들리지않는다.

단감나무의 적과를 해야하는 시기이므로 매년 이맘때 쯤이면 감나무위에 걸터앉아 목탁소리를 듣곤하였는데...

아내한테 오늘이 초파일인데 이상하게 목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니 요즘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단다.

산골이라 절(암자)이 많아 이날 만큼은 온 산골이 꽉 차도록 이절 저절에서  경쟁적으로 목탁소리를 내었었는데

이렇게 조용하니 아쉬운 느낌마저 든다.

 

대신, 두견새 소리만 온 종일 들려온다.

떠나보낸 짝을 못잊어서인지 그 소리가 몹시도 구슬픈 것 같다.

두견새 울음소리 사이사이로 비둘기의 구구대는 소리도 간혹 들려오지만 그 슬픈 느낌은 비교가 안된다.

 

콧등을 자극하는 찔레꽃향기와 더불어 봄내음을 더욱 짙게 만든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상군자  (0) 2022.06.12
보리수나무  (0) 2022.05.24
악어신세2  (0) 2022.04.28
악어신세  (0) 2022.04.24
갑을 관계  (0) 201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