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난 해인가에 두부를 만드는 콩이 다 소진되어 다른 콩자루를 개봉하려고 보니 아뿔싸 양상군자께서두부를 만들어 먹어려고 보관해둔 콩은 물론 이듬해 씨앗용 콩까지 모두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창고 바닥이 판자인데 이빨로 깕아 구멍을 내어 출입했던 모양이다.

그 당시 약국에서 구입한 쥐약으로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두부용 콩을 정리하다보니 창고 바닥에  구멍을 만들고는 콩자루 1개를 개봉해서 시식을 하는 중이었다.

그나마 처음 시작 단계에 발견하여 피해는 크지 않았다.

약국에서 쥐약을 새로 구입하여 양상군자께서 먹기에 좋은 위치에 준비해 두고는 쥐약의 양이 줄어들 때마다 보충했더니

마침내 포도나무 덩쿨아래에서 배가 뽈록하게된 채로 바르르 떨면서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었고 또 한마리는 다른 곳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최근 몇일째 준비해둔 쥐약이 더 이상 줄어 들지않는  것을 보니  이제 양상군자는 모두 정리된 것 같다.

곡간을 더 이상 해하지않는 것은 바가운 일이나 쥐도 한 생명체인데 마음 한켠에서는 찡한 느김이 든다.

 

쥐와 관련된 기원전 중국 진시황 시대에 승상을 지낸 이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이사는 젊은 시절  당시 초나라의 작은 고을 하급관리가 되었다.

어느날 그는, 관청 뒷간의 쥐는 불결한 것을 먹으면서 사람이나 개가 가까이 가면 놀라서 달아나지만, 광 안의 쥐는 쌓아둔

쌀을 먹으면서도 사람이나 개가 가도 그리 놀라는 기색이 없고, 또한 넓은 지붕밑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보고는 크게 

깨달았다.

"사람이 어질다 어리석다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쥐와 같아서 스스로 있는 곳에 따라 다르구나"

마침내 이사 자신도 대처로 나가 진나라 시황제의 승상의 지위에 까지 오르게 되었다.

 

단감나무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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