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리수나무 열매가 잘 익어 한웅쿰 따서 먹어보니 그 맛이 상큼하다.

보리수 하면 석가모니가 그 아래에서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며

걸어 갔다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할 당시 하루는 어떤 땡중(스님)이 프라자 객실에서 창구 여직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치고있길래 응접실에 모셔놓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내용인즉슨 통신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전화가 끊어졌단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모양이다. 몇일간의 말미를 주고 끊어진 전화를 다시 살려주었다.

 

스님은 그냥 돌아가기에는 게면쩍었는지 몇마디 주절주절한다.

마리아가 말이야 결혼도 아니했는데 아이를 낳아서 말이야 ...

어찌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며 잘 난체를 한다.

그래서 내가 되물어 보았다.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태어났다고 했는데

그러면 석가모니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느냐고 하니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기만 한다.

 

석가는 인도 작은 왕국의 왕비인 마야부인이 룸비니동산의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다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냐고 하니까 허둥지둥 급하게 인사하고 가버린 일이 새삼 떠올라 

나도 몇마디 주절주절 해본다.  

  

상큼한 보리수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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