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작업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오후 2시,

작업시간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이므로 항상 이시간 쯤 도착한다.

구성진 노래는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광장까지 들려온다.

어제는  "연상의 여인"  이였는데

오늘은 "우중의 여인" 이다.

 

나는 작업을 위하여 예초기 시동을 걸어야한다.

예초기를 작동하면 저 양반들 흥에 방해가될텐데..

반주를 겯들인 점심을 끝내고 흥을 주체 못해서 마이크를 잡은 모양이다.

잠시 머뭇거리다 시동을 걸었다.

가급적 소리가 덜 나도록 약하게 하여 풀을 베었다.

정히 그네들의 여흥에 방해가 된다면 식당의 주인을 보내오든가 항의를 해오겠지..

다행히도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누구나 힘깨나 쓸 때에는 저렇게 평일 대낮에 여인들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였을테지...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라이브음악으로 유명한 카페임)

 

악어의 발갈퀴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수나무  (0) 2022.05.24
두견새  (0) 2022.05.09
악어신세  (0) 2022.04.24
갑을 관계  (0) 2017.07.14
소나무 잔치하는 날  (0) 2017.05.05

몇일전 TV에서 호수등 물에빠져 죽은 시신을 고가의 대가를 받고 건져주는 잠수부를 악어로 달리 호칭하는 것을 보았다.

극중에서 도박빚에 조들린 어떤 이가 악어노릇을 하게되었는데 더 많은 대가를 노려 허튼짓을 하다가 좋지않은 결말을 

맞게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달 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생태공원에서 풀베기등 작업을 하는 일자리를 얻게되었다.

70을 문턱에 둔 나이에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는 면에서는 반가운 면도 있다하겠으나 위 악어와 같이 도박빚 때문이라면 좀 야릇한 생각이 들만도 하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20대초반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공기업으로 본의아니게 신분이 변경됨으로써 지금은 공무원연금이 아닌

국민연금 지급대상이 됨에 따라  현재의 소득으로는 우리나라의 은퇴자 평균 생활비에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직장근무시 은퇴후 소일거리용으로 마련해둔 토지가 천여평 있어 지금은 두부 콩나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식은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며 과수농사를 겸하여 용돈정도는 충당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과 같이 그리 쉽지가않는 것 같다.

2년전 뜻하지않은 일로 담보대출을 좀 받았는데 이로인한 이자부담 관계로 백여만의 국민연금과 단감농사의 수익으로는 유지가 어려워

지난해 가을 토지의 일부를 팔려고 내어놓았으나 코로나등 사회,정치적 여건상 그것조차 아직 성사되지않고 있다

 

지난해 6월말 "단시간근로"를 마지막으로 월급쟁이생활을 마무리짓고 젊은시절부터 꿈꿔왔던 그야말로 땅을 친구삼아

유유자적하는 전원생활을 하려하였으나 당분간은 '악어의 신세"를 면하기가 어려울것 같다.

악어까지는 아니고 "새끼 악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젊은 시절 주식(도박)으로 꼴아박은 돈이 일부 영향을 주므로...

  

 

작업중인 공원 중 한 곳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견새  (0) 2022.05.09
악어신세2  (0) 2022.04.28
갑을 관계  (0) 2017.07.14
소나무 잔치하는 날  (0) 2017.05.05
이세상에서 제일 많이 남는 장사  (0) 2017.01.29

최근 이 나라를 들어올렸다 놓았다한 두 여인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의 딸을 두고 변호인이 말하기를 "살모사"와 같다고 했단다.

 

남의 목숨 끊어지는 것 보다 나의 손톱밑에 있는 가시가 더 고통스럽다 했거늘

상대가 비록 어머니일지라도 본인의 법적인 유불리가 더 신경쓰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꼭두 새벽에 특검에 연락해서 자발적으로 출두하여 나름 소상한 발언을 하여

점수를 좀 딸려고 시도하는 모양인데,

해당 변호인이 보기에는 상당히 고까웠는 모양이다.

 

아무리 의뢰인이 마음에 들지않느다고 하여도

위와 같이 "살모사"와 같다고 하면 상당히 격한 표현인데

변호의뢰계약 내용에 부합하지않는 일이 생기면 그 계약을

파기하면 될 것을 계약 상대방인 의뢰인에게 입에 담지못할 표현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착각을 하고있는 모양이다.

 

변호사(인)는 법률지식을 필요로하는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거늘, 알량한 지식으로 의뢰인이 궁지에 몰려있다는 것 때문에 자기가 무슨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의뢰인을  함부로 대하는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 만의

생각인지...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어신세2  (0) 2022.04.28
악어신세  (0) 2022.04.24
소나무 잔치하는 날  (0) 2017.05.05
이세상에서 제일 많이 남는 장사  (0) 2017.01.29
얼라똥에도 촌수가 있다  (0) 2016.09.02

농장 바로 입구에 젊은 내외가 택지를 새로 구입하여 조립식 간이 주택을 짓고는 어제 첫밤을 대학다니는 딸과 같이 보내고는 오전에    우리내외가 고추대를 세우고 있으니 맛보라며 제과점 빵을 두어개 가져왔다.

처음 내땅을 구입하여 간이주택이지만 본인 취향에 맞게 건축하여 하루밤을 보낸 소감은 그 무엇에 비교하랴?

 

그런데 그 새댁이 어제 와서 방안을 살펴보니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어 청소를 말끔히 했단다.시골에 무슨 흙먼지가 있을까 잠시 생각을 해보니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라 흙먼지가 아니라 송화가루이며, 고추밭 멀칭비닐위에 노르스름하게 쌓여있는 증거물과 까지 설명해주었다.

 

만물이 소생하여 생동감이 넘치는 시기에 하물며 소나무인들 예외이랴!

어제는 아래동네 밭에 밭갈이를 하는데  앞산 중턱에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것이, 마치 소방용 헬기에서 뿌리는 물보라 와도 같았다.

장관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마눌에게 자랑했더니 저렇게 도 많이 송화가루가 날아가는 데 소나무는 왜 싹이 그리도 적게 나노 한다.

잠시 민들레와 혼동한 모양이다.

요 며칠전에는 민들레 홀씨가 집앞 마당에, 방안까지  그렇게도 많이 날아다녀 소란을 피웠드란다.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에 등장하는 눈먼 처녀가 문설주에 기대어 꾀꼬리 울음소리 엳듣던 때도 송화가루 날리는 계절이라는 것이 새삼

생각난다.

 

 

 

 

 

   

'횡설수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어신세  (0) 2022.04.24
갑을 관계  (0) 2017.07.14
이세상에서 제일 많이 남는 장사  (0) 2017.01.29
얼라똥에도 촌수가 있다  (0) 2016.09.02
자화상  (0) 2016.03.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