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해 수확해서 농협저온창고에 보관해둔 감자를 1박스 찾아왔다

감자는 보통 3월하순경(삼랑진 기준)에 심어서 모내기철에 수확하는데 주로 돼지뼈감자탕,생선찌게,된장찌게등 다용도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중요한 식재료이다

지난주에 가져온 무우와 감자와 함께  구포시장에서 칼치 두어마리 사다가 저녁에는 아내한테 칼칼한 찌게를 끓여달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한때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지난 해에는 상춧잎 몇장 손에들고 폼잡더니 이번엔 감자 몇개 심는것을 자랑한다고

사진을 직어 SNS에 올려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모양이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애꿎은 농사일 가지고 폼 잡는답시고 자랑할 때에는 "농사일" 을 가지고 희롱하여 농민을 욕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음이 편하지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농사에 대해서 말을 꺼낼려면 가뭄과 홍수등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 농민을 걱정하는 정도의 멘트로 농민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정도로 그쳐야지 고작 때 이른 감자 몇개 심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품격에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

 

농사꾼이 농사일을 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얼마나 고된 일인지 ? 

그리고 흉년이 들어 투지된 농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에의 상실감등 농민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아는 지성인이라면 감자따위 몇개 심는 것을 가지고 자랑질 하는 것은 삼가해주길 바란다

 

조금만 지나면 수수심는 계절이 올텐데 그때에는 또 수수 몇 포기 심는다고 야단법석을 떨지나 않을지 두고 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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