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다시 낙동강의 악어가 되었다

오늘 첫 출근하여 근로게약서를 작성하고 악어노릇을 해야할 구역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낙동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낙동강역, 별칭 콰이강의 다리로도 잘 알려진 구 삼랑진교의 바이크공원옆 둔치 그리고 안태공원 등이다

 

지난 번 작업을 할 때에는 

오래전 폐역된 낙동강역의 대합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묻는 검정색 원피를 입은 30대초반 쯤 되어보이는 묘령의 처녀로부터 질문을 받고는 머리가 쭈삣한 적도 있었고(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소 진정은 하였지만..)

생테공원부지에 읍에서 축제용으로 가꿔놓은 꽃을 아얘 소쿠리를 들고와서 꺽어가는 꽃집 여주인을 단속한 일도 있었으며

코로나로 인하여 남편을 갑작스레 잃은 공원옆 카페 여사장으로 부터 가게 주변의 풀을 베어달라는 부탁도 있었는데

올해에는 또 어떠한 사건들이 일어날런지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고 여인들의 어떠한 요구에도 놀라지않고 잘 대응할 것을 다짐해본다

 

작업을 마치고는 삼랑진역 급수탑 부근에 있는 노래장치에서 버튼만 누르면 생태공원 널리 울려퍼지는 

"비내리는 삼랑진"과 "울리는 경부선"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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