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손자 손녀를 돌봐줘야 되어서 아이들 집에서 함께 병정놀이를 하였다
이제 손녀도 오빠와는 2살 차이 나는데 지지않을려고 애를 쓰는 것이 역력히 보이는 것 같다
오빠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여자애들이 주로 하는 소꿉놀이보다는 놀이 자체도 남성화 되어가는 것 같다
요즘 일본의 독도와 관련된 이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이순신장군 놀이를 하잔다
손자가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에는 며느리가 몇일 전 우리나라 지도를 택배 준문했을 때 함께 배달된 지도 두루마리용
의 딱딱한 종이로된 원통을 들고 손녀를 적이라 간주하고 공격을 한다
손녀 역시 키친타월용 두루마리 종이 원통(당연히 오빠의 원통보다 짧다)을 들고 맞써 방어를 하더니 큰 소리로 할아버지인 나에게 항의를 한다...할아버지는 무엇이든지 해결해 주어야 하니까...자기도 이순신장군 역할을 해야한단다
손자는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순신장군은 둘이 아니고 혼자여야 된다고..
그러면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이순신장군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내가 제의를 해보았다
그런데 손자의 생각은 단호했다
''꽈추가 툭 튀어나온" 자기만이 이순신장군이 될 수있으며 그렇지않은 동생은 이순신장군이 될 수가 없단다
손녀는 막무가네이다 자기도 이순신장군이 꼭 되고싶단다
다시 묘안을 짜내어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여자도 이순신장군이 될 수가 있으니 동생은 이순신장군이 되고 오빠는 이순신장군을 호령하는 임금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보았다
그제야 양 당사자는 불만 없이 합의가 이루어져 손자는 왕이 되고 다섯살된 손녀는 장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