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요강 두드리는 얘기,오줌 줄기 걱정 얘기를 했으니 그 다음은 자연히, 주제가 뻔한 것인데,점잖은 입에 직접 말할려니 좀 민망하기도하고 해서 비 맞은 중 이것 밟고 중얼거리듯  몇 마디 적어 본다.

 

마누라가 주방에서 한참 무엇을 으깨는 것 같더니 올해 첫 수확한 녹두로 죽을 쑤었다. 저녁 식사 대용으로 죽을 내어놓았다.한 입 떠먹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물론 "괜찮네"이다.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두고 자발적으로 "참 맛이 좋다,수고 많았다." 이러한 대답을 기대하는 모양이다.또 "괜찮네" 밖에 할 말이 없느냐고 투정이다.

심지어는 "밥상에 이것을 얹어 놓아도 "괜찮네,맛있네."할 사람이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이왕 이것 얘기를 하기로 하였으니, 이것 먹는 얘기부터 해보기로 한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병법의 무대가 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전쟁을 한창 벌이던 시대의 얘기이다.

월나라 왕 구천이 전쟁에 패하여 오나라에 포로가 되어 꼼짝없이 죽게되었다.절치부심,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탈출에만 골몰하던 중,마침 오왕 합려가 병들어 자리에 누웠다한다.

월나라 구천은 이때를 놓지지않고 "대왕께서 병중이라는 말씀을 듣고 배알할 길이 없어,문병이 이렇게 늦었사옵니다.신(臣)은 병자의 배변을 맛보면 병의 경중을 가려낼 수가 있사옵니다"라고 하며 오왕에게

접근한후,실제 오왕 면전에서 오왕 합려의 이것을 입에 갖다넣고 맛을 보았단다.그후 오왕의 신임을 얻은 월왕 구천은 오나라를 탈출하여

훗날 오나라를 패망시켰다고 한다.

 

 

 

다음은 바지에 이것을  싼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지금도 마차가지 이겠으나 시험시간중에는 마음대로 교실을 들낙날락하지 말라고들 주의를 주곤한다.

그 때 들은 얘기는 "시험 시간에는 절대로 교실을 나가면 안된다"이다.

시험은 고사하고 변의가 강력한데, 절대로 교실에서 나기지 못하면 방법은 한 가지뿐, 의자에 앉은 채로 자연의 순리에 맞길수 밖에...

시간은 흘러 시험시간은 종료되어,나는 엉거주춤한 상태로 화장실(당시에는 시골학교로 짚으로 칸막이만을 한 상태였음)로 걸어가서 바지를 내릴려는 순간 교실 뒷자리에 있던 놈이 냄새를 맡았는지 어느새 뒤따라와서 칸막이 넘어로 얼굴을 쑥 내밀었다.그리곤 가버린다.

아마도 교실에가서 큰 소리로 외쳤겠지, " ㅇㅇ 이것 쌌다~~~얼레리 꼴레리"  다행히 바로 윗 형이 당시 4학년이었는데 겨울이라 내의 대신에 바지를 두개입고 왔느지는 정확히 기억에 없으나,형의 옷으로 갈아입고 집에 온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성향은 버리지 못해, 글로 쓰여져있는 것이든,말로 하는 것이든, 주위에서 하는 얘기는 액면그 대로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왕 이것 얘기가 나왔으니 유년시절 변비걸린 동생 이것 후벼낸 얘기까지만 해야겠다.

밑에 동생이 셋이 있다.그중 하나가 어릴 때부터 몸에 열이 많은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을 배출할 때 매우 힘들어 한 기억이 있다.

그럴때면 군대용어로 "꼴아박아"와 비슷한 자세로 유지한 다음,나는 두손으로 엉덩이를 잡고 어머니는 대나무로 된 마당빗자루 가지를 꺾어 이것을 조심스럽게 조금씩 후벼파곤 했다.

혹시 부모님이 안 계시는 날에는 나 혼자서 동생을 같은 자세를 취하게한 다음 본인 스스로 엉덩이를 시술하기에 편하게 잡게한 다음 처치한 일도 있었다.

 

 

명절이나 부모님 기일에 우리 육남매가 모두 모이면 스윙(골프)얘기로 시끌벅적하곤 한다.그 때면 나한테 시술 받았던, 이제는 귀밑머리가 희끗해진 동생이 스윙에 대하여 이것 폼을 잡고 열변을 토하곤 한다. 

나는 속으로 비맞은 중처럼 또 중얼거린다."야,임마 나도 밭에가면 너희들 보다는 스윙을 더 많이 하고 있단다,     삽자루, 괭이자루로....."

 

조왕신은 본처의 위치에 있고,변소신은 신분이 첩이라고 하는데,변소신이 노하기 전에 이것 얘기를 빨리 끝내야 하겠다. 

 

이것 얘기가

혹여 언짢으시면 이것 밟은 셈치고 그냥 지니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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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와 관련된 회사에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당시 고객을 상대하는 파트를 맏고 있을 때의 이야기 이다.

 창구(카운터)에는 여사원들이 주로 앉아있었는데, 하루는 스님 한 분이 창구 여사원에게 와서는 큰 소리로, 속세 사람들도 잘 하지않는 상스런 말을 썪어가며 그 여사원에게 일방적으로 대들고 있었다.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 고객이 오면 으레 나한테 인계되게 마련이다. 

그럴 때에는 먼저 고객을  응접석에 않히고 차나 음료로 목을 축이게하여 감정을 가라앉히게 한 다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런데 스님은

세상에 무슨 이상한 일이라도 발견했는양,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꺼내는 얘기가 "마리아가 말이야! 애를 낳았는데 말이야! 아버지도 없이 애를 낳아가지고 말이야! " 하면서  "말이야"를 계속 연발한다.

얘기인즉슨,동정녀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그리스도를 잉태하여 마구간에서 낳으셨다는 예기를 두고,어떻게 처녀가 애를 낳을 수가 있느냐..대강 그런 얘기이다.

뜬금없이 이 무슨 소리인고?  내가 한마디 물어보았다.

"그러면,석가모니는 어떻게 태어났는지?"아느냐고..

전형적인, 큰 체구에 살찐 스님이 커다란 눈만 껌뻑껌뻑한다.

 

인도 조그마한 왕국의 왕비 마야부인이 룸비니 동산의  보리수나무 밑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석가를 낳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말이 되는냐고? (말이 되느냐고요~~~~)묵묵부답이다.

그제서야 한 풀 꺾였는지 먼저 화제를 바꿔  찾아온 용건을 얘기한다.

전화요금을 제 때 못내어 전화가 끊겼다나..그래서 우선 좀 풀어달란다. 앞으로는 젊은 여성에게 보다 부드러운 용어를 좀 쓰달라고 하면서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후에도 간혹 같은 용무로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남에게 좋지않은 얘기나, 티끌을 논할려면 우선 자기자신 부터 대들보가 없어야 한다

 

우물가 빨랫터에 동네 아낙들이 서넛이 모여 수군댄다.

이웃집 처녀가 애를 낳았다고..

이를 들은 처녀도 한마디 중얼거린다.

 

"자기들은 세명,네명 낳고도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나는 기껏 한명 낳은 것 가지고 난리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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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용으로 심어놓은 배추가 어느새  제법 잘 자라서 주인을 맞는다.그런데 벌레가 간혹 보이니 마누라는 살충제를 한번 치잔다.

이제 제 모양을 제법 갖추고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농약을 뿌린다니?

자급자족하는 농부의 정서에는 맞지가 않다.

이웃 배추밭에는 흰 가루약을  뿌려놓은 것이 더러 눈에 뛰기도 한다.

예날에는 DDT와 BHC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하기야,그 당시에는 어린 여자애들 머리에 있는 이(흡혈곤충)를 잡기위해서도 DDT를 뿌리기도 한 시대이니 채소에 뿌리는 것은 그리 흠잡을 일도 아니다.

이웃 배추밭 흰 가루약이, 그러한 종류의 농약은 아니기만을  마음 속으로 바랄 뿐이다. 

남의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밭에는 농약을 뿌리지 않는 대신 벌레를 손으로 잡아 없애기로 최종 합의를 보았다.

벌써 포근한 이불 속이 좋아 일어나기가 싫어지는 계절이다.

어쩔수 없다.아침 해뜨기 전,일찍 일어나 잡기로 했으니.... 

마누라는 벌써 저만치서 열심히 벌레를 잡고 있다.

나도 그 옆 이랑 하나를 차지하여 이리보고 저리보고 배추속을 들추어 본다.배추벌레가 다 자라서는 나비가 된다.

 

초가을 따거운 햇볕아래

서로를 희롱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어제 보았던 노랑나비가

눈앞에 아련거린다

 

벌레를 잡는 손에 힘이 빠진다.

하찮은 연민이 싹트는 모양이다.

 

춘추전국 시대에 꽤 강력한 제후국인  송나라에 양공(襄公)이라는 이가 있었는 모양이다.이웃 초(楚)나라와 전쟁을 하면서 초군이 강을 건너는 중이라 하여, 강을 건너는 적을 깨드리는  것은 비겁한 짓이므로 공격하면 안된다 하였다 한다. 그 다음 ,이제 초군이  강을 다 건넜으므로  참모가 진군하자고 하니, 아직 상대방이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니 공격하면 안 되고,오로지 동등한 조건에서 싸워야 된다고 주장을 하다가 종국에는  초군과의 싸움에 패하여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자신의 처지도 모르면서 베푸는 어짊을 가리켜 사람들은 송

양지인(宋襄之仁)이라고 부르며 비웃었다 한다.

 

희롱하는 나비에

정신이 팔려

배추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다가

결국,공격을 받았다

 

"잡으라는 벌레는 안 잡고, 그기서 뭐를 하고 있노?"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성큼 성큼 저만치 마누라 옆에 가서

또 잡는체 해야지.... 

 

 

                               나비야 청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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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대공원의 말레이곰 "꼬마"가 공원 우리를 탈출해서 소란을 피운 일이 있었다.탈출 9일만에 보금자리로 복귀했는데,탈출이유가 가관이었다.마누라와 4년동안 같이 살면서 짝짓기를 한 번도 못 했다나..

이해가 된다.

어릴적에 집에 암소와 황송아지를 같이 키운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새끼 황소가 사춘기였던 모양이었다.

들에 꼴 먹이러 몰고가도 풀도 제대로 먹고 않고,설쳐대기만 하고,살도 안찌고,메말라갔다.

부모님은 내가 소를 먹이고 해질녁 집에오면 소의 배가 부르면 흡족해하셨는데, 그놈의 소가 그 모양이니 별로 반가워 하시지를 않으신것 같았다. 이웃 마을 할아버지가 소의 병에는 도통하셨는데 증상을 들으시고는 약을 지어주셨다. 소는 그 약을 먹어서 그런지 정상으로 되돌아왔는데..위에 "꼬마"와 같은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어미소는 제 아들이 상사병에 걸려 헤매는 동안에도 아는지 모르는지 말뚝에 매인 채로 누워서 눈 만 껌뻑이며,되새김질만 열심이었다.

이웃집 황진이라도 불러 만남을 주선해줄 생각이나 있었는지...

 

 단감농장에 가지않는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앞에 있는 범방산에 등산(산책)을 하는데, 오늘 역시 산에 갔다.

풀코스는 산등성이를 하나 더 넘어가면 되고, 약식으로는 舊 길로 올라간후,"구포무장애숲길"인 新作路(?)로 내려 오곤한다.

풀코스 진입 지점에는 네갈래 길이 있다.

 

오늘 역시 진입지점에 이르러 마늘에게 물어본다.

장난기가 발동되어 "이랴" 로 할까? "웟디로"로 할 까? 

오늘은 "바로 가느냐",약식 코스인 "왼쪽으로가느냐"의 물음 이다 

참고로,소를 이용해 쟁기 질을 할 때,오른쪽은 "일로로",멈출 때에는 "워,워",뒤로 갈 때에는 "물러" 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내는 한 술 더 뜬다.친정 곳에는 "웟디"라고 했는데 "웟디로"해도 잘 알아듣고, 소가 일본어(?)도 알아듣는 걸 보니 사람보다 낫다고...

 

개는 그집 안주인을 닮고,소는 바깥주인을 닮는다는 말도 있다.

순한 소도 때에 따라서는 성질을 부릴 때까 있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그 놈의 소도 꼭 너거 아배 닮아 가지고..."

하시던 말씀이 뜨오른다.

 

견공 우공을 기준으로 현재의 위정자들과 일렬종대, 앞뒤로 줄을 세우면 우공보다 뒤에 줄서는 이가 얼마나 될까도 생각해본다.

 

오늘은 여기서 "워,워"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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