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된 손자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같은 반 어린이 중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 모양이다.
그런데 몇일후 추가로 또 한 명이 발생했다해서 며느리가 손자의 체온을 측정해보니 열이 조금 있다고해서 손자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우리(조부모)가 몇일간 돌보기로 했다.
오전부터 아내와 함게 손자를, 내친김에 손녀도 함께 돌보기위해 부산엘 갔다가 나는 사정이 있어 먼저 농장엘 왔다.
그런데 어제 밤 비와 바람때문에 고추의 무게를 못이기고 고추가지가 1/3정도 쯤 넘어져 올해 고추농사를 버릴 지경이다.
다른 농작물도 그렇겠지만 고추는 1년 내내 먹는 김장과 고추장과 직결되어 있어 아내는 고추에 대해 애착이 많아 대충 피해상황을 보고하였는데 손자가 옆에서 듣고있어 아내가 "윤아 할아버지 농장에 고추가 망해버렸단다"하니; 손자가 "영상통화 할까?" "고추 보여달라 할까?"하고 아내한테 말하길래 아내는 "그러면 할아버지한테 고추 보여달라고 할까?" 하고는 영상통화로 나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손자가 할아버지 농장의 고추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생각하고는 가지가 꺽여 넘이진 고추룰 폰으로 비춰주니 손자는 보는둥 마는둥하고는 "할아버지 몸에 고추 보여주세요" 몇번 반복 한다.
나는 알아들었는데 아내는 그냥 넘어진 고추에 대한 설명에 열심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윤이가 지금 뭐라카노?" 하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전화를 끓는다.
저녁에 아내가 부산에서 돌아왔다.
낮에 손자가 한 얘기가 당연히 첫번째 대화과제이다.
요놈이 벌써 무얼 안다고...
아내는 무척 놀랐는 모양이다.
벌써부터 유치원에서 자기 또래(만4세)들과는 그런(?)얘기를 하는가보다 하고는 같이 웃고말았는데 아마도 조손간의 커뮤니케이션 에러 인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대화시 의사전달,어휘 선택은 정확히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