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땅이 얼어서 그동안 손본지 못하였던 돼지감자를 캐기로 하였다

돼지김자는 당뇨병 증상에 효험이 있다하여 3년 전부터 직접 재배하여 상복하고 있는 중이다

10여년 전 평소 가정의 처럼 가깝게 지내던 부산 아파트 옆 내과의원에서 그 당시, 이제 당뇨약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고 해서 의사에게 3개월 정도만 말미를 주면 나름 식생활을 개선한 후  투약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투약을 미룬적이 있다

 

양친이 모두 당뇨증세가 있어서 각별히 조심한다고는 하였으나 직업상 출장이 잦아 현장 직원들이 반갑다고 제공하는 믹스커피를 거절하지 못하고 하루 5~6잔씩 마신 것과 아침 등산을 게을리 한 탓이라 여기고 3개월여 동안  커피를 멀리하고 아침등산을 열심히 하여 몸을 좀 날씬하게 한 후 당해 의원에 가서 공복시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측정한 결과 현 상태로만 유지한다면 약을 당장 먹지는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만일 당뇨약을 먹게되면 매일 빠뜨리않고 먹어야하는 귀찮음도 일이지만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막걸리를 아내가 통제할 것이니 안도의 한숨까지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 역시 세월을 이기지는 못하는지 약 3년전 즘부터  혈당관리가 제대로 잘 안 되는 것같아 궁리 끝에 돼지감자를 가루를 내어 매일 1~2회 복용을 하고있는데 그 덕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는 약에 의존하지않고 있어 막걸리를 마시는데는 걸림돌이 없이 지내고 있다

 

이러한 돼지감자를 캐노라니 문득 당뇨와 관련한 식품중에는 달개비풀이 또한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어느 TV방송국의 전설의고향 프로중 "효불효의 다리"에서 본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산골 마을 어느 아낙의 남편이 당뇨병증세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여 몸져누워 있었는데 어린 두 아들을 포함한 네 식구의 끼니조차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처지여서 남편의 약은 엄두도 못낼 지경이었단다

그런데 개울건너 홀애비로 사는 의원이 있었는데 이러한 처지를 알고 남편의 당뇨약과 춘궁기에는 보리살 자루도 주곤하였단다 부인은 그날도 어김없이 밤늦게 집을 나가 새벽녁에 남편의 약과 보리살 자루를 머리에 이고 개울을 건널려는 순간 으스름한 달빛아래 전 건너편 어린 아이 둘이서 돌다리를 놓느라 낑낑대는 모습이 영낙없는 아낙의 아들형제였다

개울가 나무숲에 숨어서 지켜보니 지금쯤 잠자고 있어야 할 두 아들이 돌다리를  놓다말고 그제서야 "형아 오늘은 이제 그만하고 내일 또 하자" 하고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서야 한참 후 집에  들어와 보니 어느새 두 아들은 곤히 잠들고 있었다

어린 두 아들이 보기에는 엄마가 아직도 추운 날씨에 밤늦게 나가서 아버지의 약과 양식을 구해오는 데 차거운 개울물이라도 발을 담그지 않고 건너오기를  염원한 결과 징검다리를 놓았을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짐검다리는 엄머에게는 효도가 될 것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불효가 된다는 뜻으로 "효불효의 다리"로 이름 지어진 것 같다

그 당시 동네 의원이 처방해준 약이 달개비풀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돼지감자도 당뇨에 효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부인의 채전밭에 심었드라면 그러한 추운 날씨에 맨발로 개울을 건너는 수고는 하지않아도 되지않았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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