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단골 미용실이 붐비거나 쉬는 날이면 한번씩 들러는 아파트단지 내  미용실이 있다.

물론 기술은 둘다 삼손의 氣를 불러일으킬 만큼 독보적이다

 처음엔 남자는 당연히 이발관에 가야된다는 생각을 하고 지켜왔는데 나는 엄연히 집에서 아내가  염색을 해주는 줄 알면서 매번 이발후에는 염색은

어쩔거냐고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다른 이발관은 주위에 없어 어쩔 수 없어

집앞 이발관에는 가지못하고 미용실에 간 것이 이제는 아얘 미용실 애용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간혹 들리는 스페어 미용실 주인은 내가 자기를 스페어로 활용하는 줄 아는지 아니면 내외한다고 그런지 좀체로 웃지를 않았는데 오늘은 카트후 세발을 하자고 하고, 나는 그대로 카트할 때 사용하는 어깨걸이를 두른채 일어서며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순간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였다.여자는 그 누구든지 무표정한 얼굴 보다는 웃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손바닥만한 크기의 얼굴의 미소가 미용실 전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 같았다.

 

중국 기원전  夏나라 恩나라 周나라 시절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은

포사라는 한 여인의 웃음때문에 나라를 말아먹었다고 전한다.

물론 본처(正后)를 두고서 포사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문제는 이 포사라는 여인이 웃지를 않아서 유왕의 애를 타게 하였는데

그녀를 웃게하려고 본처의 아들 태자를 페하고 그녀의 아들을 태자로

봉해줘도 웃지를 않았다 한다.

그런데 포사는 음악은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그 어떤 작자가 비단이 찢길 때의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길래 유왕은 온나라의 비단을 산같이 쌓아놓고,매일 그녀의 앞에서 찢게했다고 한다.

 

하루는 어떤 병사의 실수로 봉화대의 불을 올렸는데 불을 본 원근의 제후들이 놀라서 유왕을 도우려 소집이 되었는 데, 사실은 실수에 의한 불인 줄

안 제후들은 망연자실해서 돌아갔는데 그들이 뒤통수를 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본 포사가 상긋이 웃었다고 한다 .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던 그 웃음이었다.기막히게 아름답다고 유왕은 생각했겠지..

 

그 다음부터 유왕은 시도 때도없이 계속해서 봉화를 올렸다 한다.

처음에는 제후들이 반신반의하면서도 달려왔으나 나중에는 봉화가 올려저도 아얘 오지를 아니했다 . 정작 위급할 때 봉화로 신호를 보냈으나 제후들을 소집할 수 없어 결국은 한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고 한다.   

유왕이 포사를 사랑한 댓가치고는 너무나 큰 댓가인 것 같다.

과연 경성지색(傾城之色)이라 할만하다.

 

또 이발 할때가 되어온 것 같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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