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동우회에 한번씩 나가는 친구가 있어서 아는체를 했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했다.

그곳에 나가면 가진것(돈)없으면 제목소리도 바로 못내고 구석자리에서 멍하니 앉아서 얻어먹기나 하고 재털이 심부름이나 하고 그러는 것 맞느냐고?

친구왈 돈 많은 사람보다 목소리가 더욱 큰사람이 또 있단다..

자식 잘된 사람(부모)이 목소리가 제일 크다고..

고등학교 동기회 같은곳에선 그나마 덜하지만 "퇴직자"모임에서는 유독 그 증세가 심한것 같다.

나역시 퇴직자모임이 1개 있는데 그 모임에서 자식얘기만 나오면 기가 꺽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세상에서 사람이 마음대로 할수 없는 것이 2가지가 있단다.

첫째가 죽은 사람 살리는 것이고,

둘째가 자식이란다.

중국의 천하 문장가인 도연명(서기 365~ 427년)이 게으르고 우둔한 자식을 두고 한탄 하며

남겼다는 시 한수를 적어본다.

 

 

백발이 두 귀밑머리를 덮고

살결 또한 실하지 못하여라

비롯 다섯 아들이 있기는 하나

모두 지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舒)는 이미 열 여섯인데

게으르기 이루 짝이 없다

선(宣)은 얼마 아니하면 열다섯이 되지만

그런데도 공부하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웅(雄)과 단(端)은 같은 나이 열셋인데

여섯과 일곱도 구별하지 못한다

통(通)이란 놈은 아홉살이 다 되었는데

오로지 배와 밤만 찾고 있다

천운이 실로 이와 같을 양이면

에라,차라리 술이나 마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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