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중국 진시황 시절 재상을 지낸 사람중에 이사(李斯)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젊은 날, 조그마한 제후국인 초(楚)나라에서 문서를 관장하는 말단 관리 노릇을 하던 때에  어느 날 관청의 변소에서 쥐가 오물을 뒤집어 쓰며 먹을 것을 겨우 구하여 먹다가 인기척이 나면 깜짝 놀라고 겁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곡식 창고엘 들어갔는데,곡식을 먹는 넓은 창고의 쥐들은 통통하게 살이 쪄서 사람이나 개를 겁내지 않았다.이것을 보고 이사는 '사람의 잘 나고 못난 것도 쥐와 다를 바 없으니,스스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로다!'라며 깊이 탄식하며 대처로 옮겨가 진나라의 재상에까지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속된 얘기이지만 얼마전 제주지검장의 운전기사가 경찰서에 심부름을 갔다가 경찰관들에게 엄청난 욕설을 하다가 언론에 까지 그 소행이 오르락 내리락 하던 것과 비교가 된다. 경찰서장의 운전기사가 검찰에가서 똑 같은 언행을 보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조금 빗나간 얘기지만 보릿고개로 모두들 굶주리던 시절 어느시골 출신 여성 한분이 가발공장 직공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그 나라의 육군장교를 지내다 지금은 이 나라에서도 사무실을 내고 국제적인 희망전도사가 되어 자서전도 내고 비싼 몸값으로 강연도 다닌다는 기사를 신문과 방송에서 들은 적도 있다.

 

고등학교시절 교과서를 외울정도의 수재였다면 대학을 진학하든가 꼭 취업을 할것이라면  공무원으로 진출할 길도 있었겠지만 하필이면 가발공장 직공으로 밖에 갈 수 없었던 것도 모두 그 분의 운명이겠지만,

어찌되었던 크게 될려면 큰 물에 가야  된다는 것은 기원전 시대에서나 지금에서나 매 한가지 인 것 같다.  

 

속담에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고,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 역시 같은 매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월말 부터 1달여동안 밤낮없이 가을 겆이로 눈코 뜰 새 없이 허우적거리다 이제 겨우 거울 앞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땅과 재물을 을 탐하려

서울로 가지않고 마냥  흙을 고집하다가  제주도 아닌 시골로 향한 것이 또한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게 되는구나 싶다.

 

"큰 돈을 만질려면 제조 보다는 유통쪽으로..

이재를 생각한다면 노동보다는 자본을 만지는 곳으로 가야.."  

귀에 못이될 정도로 들은 얘기들이지만,콘크리트 숲 속에서 다람쥐 체바퀴돌듯한 생활 보다는 비오는 날 지붕위 낙수물 소리 들으며 추위에도 꿋꿋한 쪽파 몇뿌리 캐어 전을 붙여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것이 우선인 사람에게는 아무리 서울이 좋다지만 고향이 좋은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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