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치마 살짝 걷올린 교태
누구를 유혹할련가
행여나 상할새라
화학비료 멀리하고
행여나 다칠새라
제초제도 멀리하고
오직 정성으로만
키운 너
춘삼월 꽃봉우리
보이더니
오뉴월엔
어느새 방실방실 웃는 모습
칠팔월 뙤약볕에
데인 자국
아물기도 전
늦가을 쯤엔
시집을 보낼려니
마음 한켠 서운하더니
어둡고 서늘한 곳
마다않고 잘 지내줬는데
오늘에야 그마저도
마지막 작별시간이 되어오니
마음 한켠 시리게 하네
삼랑진단감농원